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옷만들기Sewing/배워가는 중

내 손으로 옷 만들기_Step4_독학으로 할 수 있나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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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싱 관련 카페를 돌다보면 자주 보이는 질문이 있습니다.

'독학으로 만들 수 있나요?'라는 질문이 그것입니다.

 

개인적인 생각으로는 '독학 가능합니다'

하지만 좀 더 나은 옷을 만들고 싶다면 한 번 배워보시는 걸 추천합니다.

 

독학으로 옷을 만들다의 기준이 '패턴은 구매하고 미싱만 한다'라면 유튜브나 보면서 찬찬히 몇벌 만드시면 금방 따라갈 수 있습니다. 심지어 많은 분들이 어렵게 생각하시는 자켓/코트류도 미싱만 한다고 치면 독학이 가능하다고..

아냐 이건 안되겠다. 이건 할수 있다 없다를 떠나서 엄두가 안나서 못하실 거 같아요. 하지만 원데이클래스로 한 벌만 만들어보면 그 뒤에는 혼자서 하실 수 있습니다. (미싱 퀄리티를 떠나서 할 수 있다 기준으로요!)

 

근데 패턴부터 독학으로 시작하신다 하면 사람에 따라 '아, 이 정도면 내가 만들고 싶은 옷 대충 내가 다 만들 수 있다'까지 걸리는 시간이 천차만별이 아닐까 싶습니다. 패턴은 약간 패턴머리+경험인 거 같아요.

 

그래도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마음이 급하지 않고 당장은 간단한 옷만 만들어도 만족하시는 분들은 독학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. 하지만 본인이 욕심이 있으신 분들은 학원 다니며 양장 기능사라도 한 번 따보시는 걸 추천합니다. 옷을 만드는데 훨씬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. 성취감도 있구요.

 

물론 양장 기능사 독학이 가능하냐고 물으시면...아...그것도 가능은 할 거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요..ㅠㅠ

 

 

아래는 제가 패턴에 자신감을 갖게 된 과정입니다.

저는 아주 느긋하게 긴 시간 동안 독학한다는 의식도 없이 독학한 거라 이 글을 찾아보는 분들과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뭔가 도움될 만한 내용이 쬐~끔은 있을 겁니다. 아마도.

 

 

 

저는 15살 때부터 옷을 만들었는데요..그게 2002년 여름~가을쯤이었으니까 어 음...만으로 19년..? 헤에에엑

여튼 그 19년 중 15년은 독학으로 옷을 만들었습니다.

 

그 때 만든 결과물들이 이렇습니다.

그러고보니 저 상의 몸판 딱 저 패턴이 밑에 말한 '17살에 우연히 얻은 내 사이즈에 맞는 몸판 원형의 변형본'입니다! 저걸 2015년까지 써먹었네...
선물로 간 아동복
(사실 '미싱'으로 치면 이거 만들 때랑 지금이랑 그닥 능력 차이가 없는 기분..)

 

퀄이...나쁘지 않죠? ㅎㅎ 근데 이게 2015년 옷들입니다. 미싱을 13년쯤 한 뒤에 나온 옷들이죠..

그럼 제가 처음 패턴을 짠 옷은 어땠을까요?
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어깨가 세모로 솟아 있었습니다. 인터넷에 떠도는 기본원형 뜨는 법을 보고 열심히 따라했지만 기본원형 제도 이미지만 있을 뿐 아무도 앞판과 뒤판 암홀을 부드럽게 이어주란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걸요...

 

그럼 언제부터 제가 패턴 좀 할만하다고 생각하게 됐을까요? 17살 때 저는 우연히 기본원형에 가까운 상의 실물 패턴(제 사이즈!)을 갖게 됩니다. 그 실물 패턴 하나를 가지고 만들고 싶은 옷이 생길 때마다 이리저리 변형해가며 5년을 옷을 만들었는데 그 시기 동안 내 옷은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. 기본 원형이 있는 이상 변형하는게 무섭지 않은거죠.

 

그 상태에서 어느날 다시 기본 원형 제도 방법을 봤는데 어렵지도 않고 이해 안되는 부분도 없고 그냥 너무 잘 알겠더라구요. 여성복 원형이 그러고나니까 남성복이나 아동복 기본 원형도 만들어서 또 이것저것 응용해 만들기 시작했구요.

 

그래서 저는 기본 원형 하나를 마련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. 일단 간단하게 응용해가면서 패턴 응용과 미싱에 익숙해지면 패턴을 배우는게 무섭지가 않더라구요.

 

사실 독학으로 테일러드 카라나...여튼 난이도 있는 옷들 패턴을 혼자 짤 수 있었을까? 하면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. 프린세스 라인까지는 독학으로도 했지만 테일러드 카라 숄카라 이런 것들은 독학하면서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서...

 

혼자서 하면 자기가 좋아하고 자신 있는 것만 만들게 됩니다.

독학으로 재밌게 미싱하시다가 욕심이 생기시면 학원을 한 번 다니시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를 더 늘려나가시는게 취미로서는 좋은 코스일 거 같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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